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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칼럼] 소통하고 숙의하는 열린 리더를 기다리며
작성자 : 총장메시지 관리자 작성일 : 2023-11-06 11:29:00    조회수 :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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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일보: https://www.yeongnam.com/web/view.php?key=20231105010000568


 
 사회가 발전하면서 한 분야에서 이력을 쌓은 전문가가 다른 분야로 영입되는 일을 종종 보게 된다. 때로는 대중적 인기를 얻으며 급부상한 인재가 공공기관이나 사기업의 중책을 맡는다. 정치권도 예외가 아니다. 기존의 내부 인재와 조직 성과에 대한 실망이 외부 수혈을 부추기곤 한다. 세간의 기대 속에 주목받는 중요한 직무를 맡은 인재가 단기간에 기대한 성과를 보여주기도 하는데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안타깝게도 중책을 맡거나 리더의 지위에 오른 사람 중에 특별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한 기관이나 조직에서 누군가에게 자리를 맡기는 결정은 쉬운 일이 아니다. 중요하고 영향력이 클수록 더욱 그렇다. 당연히 일을 잘해 낼 사람에게 자리를 감당하게 해야 마땅하다. 막상 물망에 오른 후보가 그 일을 맡아본 경험이 없다면 결정하기가 여간 망설여지는 것이 아니다. 과거의 경험과 드러난 역량이 새로운 지위와 직위를 맡게 해준다. 대중은 역량이 검증되었다고 생각하며 지지한다. 이렇게 새로운 자리에 새로운 사람이 선택된다. 새로운 자리를 맡은 사람이 마주할 업무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일인 경우가 많다. 직접 겪어보기 전에는 생각하지 못한 복잡한 상황과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사기업이든 공조직이든 인재를 발탁하여 새로운 직무와 과업을 부과하는 일은 조직 성과를 높이는 데 대단히 중요하다. 현대 사회에서 잘 짜인 조직은 그 구성원의 역량과 성과를 평가하고 그 결과에 근거하여 승진과 보상을 시행한다. 성과가 높은 유능한 인재에게 더 중요한 책무와 과업을 맡게 한다. 하지만 과거의 성취가 미래의 성과를 항상 보장하지는 않는다. 성과와 역량을 인정받은 인재가 승진 이후 모두 기대한 성과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조직 내부에서 성과 평가와 역량 검증을 통해 인재를 승진시키고 발탁하더라도 기대한 성과를 내는 일이 마냥 쉽지만은 않은데 하물며 조직과 분야를 넘나들며 외부로부터 인재를 발탁하여 조직의 중요한 업무를 맡기는 일은 한층 엄격한 절차와 합리적인 결정이 있어야만 소기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평가와 검증이 생략되거나 '낙하산' '깜짝 발탁'이 다반사가 되면 조직과 사회가 감당해야 할 대가는 짐작하기 어렵다. 특히 국가와 사회의 중요한 직책을 맡기거나 정치 지도자를 선출하는 일에서는 더욱 그렇다.

 갑자기 발탁되고 깜짝 등용된 인사들의 시행착오와 실패에 대해 일반 시민들은 생각보다 포용적이지 않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기 마련이다. 우리나라는 특히 정치 지도자들에 대한 일반인의 평가가 즉각적이고 냉정하다. 지도자로 호명된 인사로서는 급변하는 세상 민심이 야박할 따름이다. 한때 열광하던 사람들마저 기다려 주지 않는다. 일을 망치려는 의도를 가진 지도자는 없다. 기대한 성과가 없으니 선한 의도는 좀처럼 드러나지도 않는다. 돌아선 여론과 싸늘한 민심을 마주한 당사자도 답답하고 보는 사람도 이래저래 안타깝다.

 누구든 분야와 조직을 넘나들며 일을 맡으면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한다. 사람은 자기가 잘했던 방법을 되풀이하려는 자연스러운 경향이 있다. 요행히 상당한 성과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변화된 과업에 적응하고 일정한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 무엇보다 새로운 자리에 맞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개인의 성공 경험에만 기대지 말고 환골탈태해야 한다. 경험을 가진 원로와 전임자의 조언을 들어야 한다. 전문가의 분석과 제언을 참고하는 것도 중요하다. 널리 소통하고 숙의하는 열린 리더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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