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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칼럼] 우리의 성공 경험을 기억하자
작성자 : 총장메시지 관리자 작성일 : 2023-10-11 09:34:20    조회수 :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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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일보: https://www.yeongnam.com/web/view.php?key=20231008010000783


 
 올해 여름은 유난히 무더위가 길었고 집중 호우도 잦았다. 우리 지역에도 물난리와 산사태가 크게 발생하였다. 그래도 시간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흐르고 어느새 수확의 계절이 되었다. 이즈음 볕이 좋은 날 길을 나서면 누렇게 물드는 황금빛 들녘을 마주한다. 요즘 젊은 세대가 들으면 '라떼는 말이야'쯤으로 치부할 이야기지만 나이 든 세대는 우리나라가 가난하고 어려웠던 지난 시절의 기억을 종종 떠올리곤 한다. 그때를 떠올릴 때마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풍요롭고 편리한 일상이 어쩌면 기적이라 생각하며 감사하게 된다.

 우리 할아버지와 아버지 세대에 사람들이 사는 거주지는 농촌이 대부분이었고 사람들이 종사하는 직업은 농업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절대 빈곤에 시달리는 사람이 부지기수였다. 지금은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미미하고 사람들은 대부분 도시에 거주한다. 지금이 한반도에 인간이 거주한 이래 가장 잘사는 시대라 한다. 한두 세대 만에 우리 사회가 급변이라는 표현으로도 부족할 만큼 큰 폭의 빠른 변화를 만들어냈다. 이런 사회를 만든 우리가 놀랍기도 하지만 바뀌는 세상에 적응해온 우리 국민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들어 우리네 삶이 바뀌는 모습은 더 놀랍다. 정보통신, 로봇, 전기차, 바이오 등이 유망 산업으로 자리 잡으면서 청년 세대가 선호하는 대표적인 직업군으로 대두하였다. 우리네 일상도 빠르게 바뀌어 가고 있다. 비대면, 온라인, 정보화, 가상 공간 등으로 대표되는 발전이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지난 추석 연휴에 열차 예매가 온라인으로만 이루어졌다고 한다. 식당에서는 키오스크와 서빙 로봇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어르신들은 이런 변화가 성가시고 불편하지만 청년 세대는 잘 순응해나가고 있다.

 평화로운 가을 풍경을 보다가 문득 이 풍경을 언제까지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복잡해진다. 농촌에는 마을마다 풍요로운 들판을 지키는 젊은이를 찾아보기 어렵고 정작 마을을 지키는 사람은 연로한 어르신들뿐이다 보니 조만간 농촌은 사라질 운명이리라. 지방에 거주하다 보니 지역소멸이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는 현실이 여간 마음 쓰이는 게 아니다. 경북도는 물론이거니와 대구시마저 지역소멸의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소멸 대응에 앞장서 고심하고 있다.

 도시로의 인구집중을 넘어 수도권으로의 초집중은 이제 돌이키기 어려운 지경이다. 서울 사람만 사람이라는 식의 웃지 못할 인식이 생겨날 지경이다. 지역과 지역 사람을 비하하는 표현이 일상화된 지 오래다. 몇 년 사이 부쩍 현실화한 지방대학 위기도 같은 맥락이다. 지역소멸을 넘어 국가소멸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불과 50년 전에만 해도 높은 출산율과 그로 인한 인구 증가를 해소하는 것이 국가적 과제였던 사실을 기억하는 기성세대로서는 격세지감이다.

 목전에 벌어지는 여러 일을 보면서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져만 간다. 고조되는 여러 문제와 위기를 우리가 감당해낼 수 있을까. 필자는 특히 청년 학생들에게 우리 사회의 성공 경험을 적극적으로 기억하자고 말하곤 한다. 한두 세대 만에 우리 사회가 빠른 발전을 이루어내면서 절대 빈곤에 허덕이던 국가를 잘사는 사회로 만들었고 자유롭고 민주화된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하였다는 사실을 강조하곤 한다. 여러 우여곡절에도 변화에 적응하면서 당면한 난관을 헤치고 성공적으로 미래를 개척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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