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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아 졸업생] "코딩이 삶의 한줄기 빛이 되었어요"
작성자 : 미디어센터 작성일 : 2023-02-17 11:48:11    조회수 : 5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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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개발자로 사회 첫 발을 내딛은 송현아 졸업생 사진]

 

“코딩, 시각장애학생 삶에 한줄기 빛”

송현아 졸업생, IT개발자로 사회 첫 발
 
- 중중 시각장애인 송현아 졸업생, 경기도 성남 위치한 IT회사 AI사업팀 근무 시작
- 청년 장애인 ICT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 통해 코딩 교육 수료. IT 개발자로 새출발
 
“점점 어두워져 가는 세상에서 ‘코딩’은 한줄기 빛과 같았어요”
 
비전공자로 글씨도 잘 볼 수 없을 정도로 중증 시각장애를 가진 졸업생이 IT개발자로 사회 첫 발을 내딛어 눈길을 끈다. 지난 2월 17일 열린 2022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학위를 수여 받은 송현아 학생(22, 여)이 그 주인공. 졸업장과 함께 포스코휴먼스 표창장까지 받게 된 그는 IT회사의 AI사업팀으로 출근하며 IT전문가가 되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단지 남들보다 눈이 조금 좋지 않은 줄로만 알았던 그는 19살 때 망막색소변성증 판정을 받았다. 성인이 다 돼서야 받게 된 장애 판정으로 인한 충격은 상상 이상이었다. 시각장애인으로서의 삶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조차 되지 않았던 2019년, 그는 우리 대학 아동가정복지학과에 입학했다.
 
한때 그는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한 꿈을 가졌다. 학교 수업은 물론 대구시각장애복지관에서 근로학생으로 일하고, 사회복지실습까지 열심히 했다. 입학 당시에는 교재나 스마트폰에 있는 글씨를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시력이 괜찮아 다른 장애학생을 돕는 도우미 활동도 했다. 시각장애학생 연합동아리 ‘푸른샘’에서 활동하며 장애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희망을 배웠다.
 
하지만 날로 악화되는 시력은 그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어느 순간 종이에 적힌 글자는 볼 수 없게 됐고, 스마트폰에 있는 글자만 겨우 읽었다. 그마저도 오랜 시간 볼 수 없었다. 시야의 폭이 좁아져 이동할 때는 흰 지팡이를 짚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2021년 무렵 그의 장애 정도는 ‘심한 장애’로 바뀌었다.
 
희망과 절망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할 무렵, 그는 지인 추천으로 ‘코딩’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SK C&C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운영하는 ‘청년 장애인 ICT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코딩을 접하는 순간, 그의 머릿 속에 “바로 이거다. 이거면 재미있게 즐기면서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시각장애로 인해 직업의 선택지가 많지 않다며 좌절했던 시기에 발견한 ‘한줄기 빛’이었다.
 
비전공자로 눈까지 안 좋아 프로그램 개발 툴(Tool)을 배우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교육을 시작한 지 1~2주가 지나자 후회가 몰려왔다. “한국에 왜 중증 시각장애인 개발자가 거의 없는지를 알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만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하지만 스터디를 하며 다른 교육생의 도움을 받고 6개월간 열심히 공부해 수료증을 받아들었다. 이 수료증은 그의 인생의 진로를 바꾸는 ‘무기’가 됐다.
 
하지만 장애인에게 취업의 문턱은 더 높았다. 면접 준비를 하면서 “중증 시각장애인이 IT 개발자를 준비하는 것은 처음 본다”는 말을 종종 들었다. 하지만 그런 말을 들을수록 더 오기가 생겼다. 글자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이 코딩을 할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한 답을 몸으로 증명하고 싶었다.
 
지난해 9월 그는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한 IT회사에서 합격 통보를 받았다. 10월부터 일을 시작하면서 다른 회사에 파견되는 업무가 아닌 본사에서 근무할 수 있는 회사 측의 배려도 있었다. 지금은 화면낭독 프로그램을 통해 프로그램 개발 업무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 회사 팀원들의 도움으로 업무 적응도 나아지고 있다.
 
회사에 첫 출근을 하면서 그는 대학 1학년 때 도우미를 해줄 수 없겠냐는 한 장애학생 친구의 부탁을 받은 일화를 생각했다. 당시 그는 ‘눈이 안 좋으니깐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내 ‘나의 장애가 어떠한 일을 이루지 못하는 핑계가 되긴 싫다’는 생각에 마음을 고쳐먹고 그 친구의 도우미로서 즐거운 한 학기를 보냈다고 했다. 그 일을 계기로 자신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이다. 그는 “나중에 사람들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세상에 도움을 주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한진 우리 대학 장애인위원회 위원장(사회복지학과 교수)은 “사회적으로 장애인들은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는 존재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것은 그릇된 인식이다”면서 “장애인들이 사회적으로 다방면에 진출해 비장애인들과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경우가 많아지면 이러한 편견을 깰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송현아 학생과 같은 학생이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17일 학위수여식 날 송현아 학생이 경산캠퍼스 교정에서 졸업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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