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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째 이어온 장애학생 과학 축제 '희망의 과학싹 잔치'
작성자 : 미디어센터 작성일 : 2018-09-19 14:41:11    조회수 : 5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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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째 이어온 장애학생 과학 축제

‘희망의 과학싹 잔치’

 

“과학을 즐기는데 장애가 불편할 수 있어도 장벽은 되지 않습니다”

 

특수교육과 과학교육. 인문적 성격이 강한 특수교육과 자연적 성격이 강한 과학은 얼핏 들어서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 같다. 하지만 두 분야의 연계 교육은 장애인 교육이 지향해야 하는 목표와 맞닿아 있다. 그것은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차별 없이 함께 공부하고 생활하는 통합교육(Inclusive education). 하지만 학교교육 현장에서 통합교육은 쉽게 풀기 힘든 숙제와도 같다. 이러한 숙제를 극복하기 위한 작지만 의미 있는 시도로서, ‘과학’을 주제로 장애학생과 예비교사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행사가 13년째 대구대학교에서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9월 18일 대구대학교 사범대학에서 열린 ‘희망의 과학싹 잔치’는 한마디로 지역 장애학생과 함께하는 과학 축제다. 지난 2006년부터 이어온 이 행사는 대구대 사범대학 학생들이 지역의 장애학생을 초청해 과학에 대한 재미와 호기심을 키워주는 자리다. 대구대 특수과학교육사업단과 대구광역시과학교육원이 주최하고 대구대 과학교육연구소가 주관한 올해 행사에는 시각장애 특수학교인 대구광명학교 전교생과 교사 등 100여명과 대구대 특수교육 및 과학교육학부 예비교사 10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행사 프로그램은 다채롭게 꾸며졌다. 초청된 시각장애학생들은 평소 접하기 어려운 교과서 실험들을 콩트 형식의 마술쇼를 통해 체험하고, 자석의 원리나 빛의 성질 같은 딱딱한 과학 개념을 춤과 노래가 어우러진 과학연극을 통해 즐겁게 배웠다. 또한 야외에서 진행된 창의체험마당에서는 두근두근 마음의 소리, 연주하는 호루라기, 나도 촉감마술사 등 10여 종의 부스 활동에 직접 참여하면서 과학의 원리를 체험했다. 참여한 학생들은 비록 시각에 손상을 입어 보는 것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잔존 시력을 활용하거나 촉각과 청각을 활용한 체험 활동을 통하여 마음껏 과학을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이 행사에는 지난 몇 달간 프로그램을 준비하기 위해 헌신한 사범대학 교수와 학생들의 고민과 노력이 녹아 있었다. 사범대학 교수와 학생들은 과학 매직쇼, 과학 연극, 창의체험 등을 준비하기 위해 수차례 회의를 통해 머리를 맞대고, 반복에 반복을 거듭하는 연습을 통해 손발을 맞췄다. 과학적 원리와 실험을 녹여낸 과학 연극이나 매직쇼를 준비하는 것은 일반 연극이나 무대를 준비하는 것보다 몇 배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작업이었다. 이는 장애학생들에게 과학 공부의 재미를 조금이나마 알리기 위한 순수하고 열정적인 마음들이 모여 완성됐다.

 

첫해부터 이 행사를 총괄·준비하고 있는 대구대 임성민 교수(물리전공)는 “장애학생들이 과학을 공부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은 장애가 아니라 경험 자체의 부족”라면서 “누구에게든 과학자의 꿈은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13년째 ‘희망의 과학싹 잔치’ 행사를 이끌고 있는 임성민 교수 인터뷰>

 

 

1. 13년째를 맞이한 ‘희망의 과학싹 잔치’를 이끌어온 교수님의 감회는 어떠신가요?

 

2006년도 이 행사를 처음 시작할 때 초청한 학생이 바로 대구광명학교 학생들이었습니다. 이후 12년동안 대구 시내 모든 특수학교를 순회하고 일반학교 특수학급 학생들까지 초청하였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대구광명학교 학생들을 맞이한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감회가 새롭습니다. 그 당시에는 이렇게 이만한 세월 동안 이 행사를 지속할지 가늠이 되지 않았습니다. 매해마다 사람도 바뀌고 상황도 바뀌었지만, 매년 준비하는 대구대 학생들의 정성과 노력은 여전했기에 13년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 지난 13년간 희망의 과학싹 잔치가 어떠한 기여를 했다고 생각하시나요?

 

과학은 많은 학생들에게 어렵고 딱딱한 교과로 받아들여지고 종종 똑똑한 학생들의 전유물인 것처럼 여겨질 때도 있습니다. 그로인해 장애학생들에게는 더욱 접근하기 어려운 장벽으로 다가갈 수도 있죠. 그러나 최소한 이 행사에 참여한 대구대 학생(예비교사)들은 장애학생들도 충분히 과학을 즐길 수 있고 가르칠 수 있을 거라도 믿고 실천하기를 기대합니다. 한두 해로 그치는 이벤트가 아니라, 아주 자연스러운 교사교육프로그램의 일부로 정착되면서, 통합교육 환경을 대비하는 교사교육 프로그램으로서 훌륭한 모델이 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또한, 지역의 장애학생들에게 비록 하루만이라도 장애의 장벽 없이 마음껏 과학을 즐기고 체험하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교육 실천 활동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3. 올해 행사를 준비하면서 역점을 두었던 목표는 무엇이었습니까?

 

올해 초청대상 학생은 시각장애학생들입니다. 다른 장애 유형에 비해서 시각의 활용이 제한되어 있다는 점에서 과학 활동을 꾸미기에 근본적인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시각장애학생들에게 시각장애의 장벽을 넘어서 재미있으면서도 의미 있는 활동이 되도록 하기 위한 방안이 무엇일까를 학생들과 가장 많이 고민했습니다.


장애로 인한 경험의 결핍은 분명 존재할 것입니다. 그러나 경험할 기회조자 갖지 못한 것은 더욱 큰 문제입니다. 비록 장애를 완벽하게 극복하거나 대체하는 활동은 불가능하더라고, 일단 장애학생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누가 보더라도 재미있고 의미 있는 활동이 되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려고 했습니다.

 

4. 행사를 준비하시면서 어려웠던 부분이나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이와 같은 행사를 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시간과 노력, 그리고 예산 지원이 필요합니다. 한국과학교육단체총연합회의 예산지원을 받지만 이 예산으로는 부족하여 최근 5년간은 교육부 특성화사업에서 예산을 추가로 지원받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교육부 특성화사업은 내년부터는 종료됩니다.

 

예산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요인은 사람입니다. 100명이 넘는 사범대학 학생들이 한 달 넘게 수고하고 준비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임용고시라고 불릴 정도로 치열한 경쟁시험을 통과해야하는 사범대생으로서는 당장 시험에 반영되지 않고 학점도 부여되지 않는 이런 봉사활동에 많은 노력을 들이는 것은 결단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매년마다 이만큼의 학생들이 참여하도록 격려하고 지원하는 것이 늘 어려운 도전입니다.

 

다행히 우리 대구대 학생들이기에 이러한 행사가 가능했다고 믿고 있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행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더 많은 실제적인 혜택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활동이 우리 대학의 건학정신을 자기 전공 분야를 통하여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보람 있는 일이라는 인식이 확산된다면 아마도 준비하는 모든 구성원들에게 큰 격려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5. 앞으로 ‘희망의 과학싹 잔치’를 어떻게 이끌어 가실지에 대한 계획이 궁금합니다.

 

이 행사의 지향은 단지 ‘장애학생들만을’ 위한 그들만의 행사가 아니라 ‘장애학생들도’ 함께 하는 행사입니다. 장애학생이나 비장애학생이나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행사로서의 지향을 보다 구체적으로 실천하려고 합니다.

 

여태까지 이 행사는 대구 지역의 모든 장애유형의 특수학교와 일반학교에 통합된 일부 특수학급 학생들, 즉 특수교육대상자들을 대상으로 해왔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주변에는 특수교육대상자로 분류되지 못했지만, 실제로는 특별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은 아직도 많이 있습니다.

 

우리말과 문화가 익숙지 않은 다문화 배경의 학생들을 비롯하여 사회·문화·경제·지리·가정환경 등의 다양한 변인으로 인해 교육 기회가 제한된 학생들에게까지 이러한 행사를 확장하는 것, 그래서 건학이념을 구현하는 가장 ‘대구대학교다운’ 교육프로그램으로서 지역과 국가에 공헌하는 것이 큰 그림입니다.

 

* 대구대학교 사범대학
https://www.daegu.ac.kr/sub.do?pageNo=&pageIdx=DG209&pageParentIdx=4&pageSubParentIdx=&procMode=&ftype=8&ty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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